월간 중부기록

매년 학생회 선거철이 되면 학교 곳곳에는 후보자들의 사진과 공약이 적힌 포스터가 걸리고, 등굣길, 점심시간에 벌어지는 선거운동으로 학교가 떠들썩해집니다. 공약도 유세 방법도 연설하는 모습도 각양각색인 학교 선거의 모습. 「월간 중부기록」 9월은 중부학교기록을 통해 ‘그때 그 시절’ 학교 선거 모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소장기록 한 장면

재동국민학교 어린이 정부회장 선거 개표 현장
재동국민학교 어린이 정부회장 선거 개표 현장

1969년 서울재동국민학교의 어린이 정부회장 선거 모습입니다. 너른 운동장에서 선거관리위원회 학생들이 개표를 하고 있습니다. 한 한생은 투표함에서 투표용지를 꺼내고 있고, 다른 학생은 개표된 투표용지의 개수를 세며 득표 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소중한 한표가 담긴 투표함을 한 데 모아놓고 투표용지를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꺼내 개표를 하는 학생들의 진지한 표정이 눈에 띕니다.

| 각양각색 홍보 포스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학교 한켠에 후보자 홍보 포스터가 내걸립니다. 크레파스, 색연필 등으로 손수 꾸민 정성 가득 홍보 포스터부터 유권자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이색 공약을 살펴볼 수 있는 포스터까지, 그때 그 시절 학교 선거에서는 각양각색의 홍보 포스터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1991년 서울재동국민학교 2학기 임원선거
1991년 서울재동국민학교 2학기 임원선거
재동국민학교 어린이 정부회장 선거
1969년 재동국민학교 어린이 정부회장 선거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정부회장 선거
1971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정부회장 선거
1990년 재동국민학교 임원선거
1990년 재동국민학교 임원선거
1991년 재동국민학교 전교회장 부회장 선거
1991년 재동국민학교 전교회장 부회장 선거

| 제가 만약 전교회장이 된다면

선거운동의 꽃은 바로 후보자 연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보자 연설은 유권자들에게 후보자 신상과 공약을 알리고 목청을 높여 직접적으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 과정 중에 하나입니다. 후보자 연설에서는 진심 가득하고 전달력 있는 연설과 함께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학교선거 매뉴얼을 통해 좋은 공약 만들기를 위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허울뿐인 공약 보단 소소하지만 실천 가능하고 구체적인 공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90년 재동국민학교 임원선거
1990년 재동국민학교 임원선거

| 소장기록으로 살펴보는 학교 선거 절차

①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임원선거를 올바르게 관리하기 위하여 학교장은 선거관리위원회를 선거일 공고 전까지 구성하여야 합니다. 학생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한 선거 실현을 위해 홍보포스터에 다른 후보를 비방하는 문구나 표현은 없는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은 없는지를 검토하고, 불법선거운동을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서울재동국민학교 전교회장 부회장 선거
서울재동국민학교 전교회장 부회장 선거
서울혜화국민학교 전교 어린이회 임원 선거 실시 기준 계획
서울혜화국민학교 전교 어린이회 임원 선거 실시 기준 계획

②선거일 공고

선거일을 정하고 그 일정을 학생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선거일 공고 시에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명단도 함께 알립니다. 선거일 공고로 선거가 시작됩니다.

③후보자 등록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학생은 후보자 등록신청서에 학생의 추천장 또는 담임교사의 추천사와 함께 공약서를 첨부하여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를 수리함으로써 후보자 등록이 이루어집니다.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정부회장선거 입후보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정부회장선거 입후보

④선거 운동

선거운동 기간은 당해 후보자의 등록이 끝난 때부터 선거일까지입니다. 선거운동은 후보자와 도우미로 신고된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후보자가 선거운동 도우미와 함께 학생 유권자를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합니다. 홍보 포스터, 어깨띠와 피켓 등을 이용하여 후보자를 알리고 소견 발표회를 통해 공약을 홍보합니다.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71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정부회장 선거
1971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정부회장 선거
1971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정부회장 선거
1971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정부회장 선거

⑤투표

투표는 선거일에 정해진 장소에서 실시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미리 투표용지를 작성하고 투표소를 설치하는 등의 준비를 합니다.

선거권자는 선거 별로 각각 투표용지 1장을 받아 기표소에서 기표합니다.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습니다. 위원장은 투표가 끝나면 투표상황을 기록하고 투표함과 남은 투표용지를 투표참관인과 함께 개표장소로 옮겨야합니다.

1956년 재동국민학교 학생회 선거
1956년 재동국민학교 학생회 선거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69년 재동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장단 선거
1980년 서울혜화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선거
1980년 서울혜화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선거

⑥개표 및 당선인 결정

개표는 선거관리위원이 맡아 공정하게 진행합니다. 참관인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함을 열어 개표합니다. 개표 결과 제일 많이 표를 얻은 후보자를 전교 학생회장, 부회장으로 선출합니다.

서울혜화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선거
서울혜화국민학교 전교어린이회 선거

| 유신정권 시절 폐지되었던 학생회

1949~1960년, 1975~1986년에는 학생회가 폐지되고 그대신 '학도호국단'이란 군사조직이 학생회 기능을 대신하기도 하였습니다.

학도호국단은 1949년 4월 22일 대한민국 국방부와 문교부(현 교육부)에서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학도 층의 사상 통일과 유사시 향토방위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조직한 학생단체입니다.

학도호국단은 1960년 4.19혁명 이후 해체되었다가 1975년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규제하고, 10월 유신으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재설치하였습니다. 학도호국단이 조직되자 모든 학생 활동은 비효율적인 것으로 규정되어 금지되었습니다. 학생회의 모든 활동은 물론, 서클 활동까지 학도호국단 안의 각 부 활동으로 흡수하였으며, 학교 수업을 제외하고는 봉사 활동 등 학생들의 자율적인 활동을 모두 금지하였습니다.

이후 국민의 민주화 요구에 따라 1985년에 대학교, 1986년에는 고등학교 학도호국단이 각각 공식적으로 해체되었습니다.

1975년 서울학도호국단 발대식
1975년 서울학도호국단 발대식
서울고등학교 학도호국단 교련 시범
서울고등학교 학도호국단 교련 시범

| 관련 소장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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